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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야기

허벅지가 훤하게 드러나는 교복치마 예쁜가요?

by 달그리메 2011. 12. 6.

길을 가다 입이 쩍 벌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요즘 여학생들 교복치마가 거의 미니스커트 수준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또 처음 보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따라 유독 시야에 들어오는 여학생들의 짧은 치마가 솔직히 좀 거슬렸습니다.

 

왜 그랬을까 생각을 해보니 짙은색 스타킹이라도 신었으면 좋으련만 제법 추운 날씨임에도 훤하게 드러나는 살색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던 까닭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쭉쭉빵빵한 다리에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들을 보면 예쁘다~ 역시 젊음이 좋다~ 싶지만, 통통하고 짜리몽땅한 다리에 달랑 올라간 교복 치마를 입은 여학생이 제 눈에는 하나도 예쁘게 보이지 않았던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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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교복 치마을 입고 걸어가는 여학생들을 보면서 문득 여학생들의 짧은 치마 길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던 아는 남자 분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여학생들의 짧은 치마 길이에 대해서 묻기 전에 여자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편하냐고 먼저 물었습니다.

그 남자분은 아마도 최대한 여학생의 입장에서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자들의 생각도 존중해주고 싶어하는 것 같았구요. 그럼에도 너무 짧은 여학생의 치마는 보기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참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뭐 그것도 다 개성이고 표현의 자유가 아니겠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 반면에 보수적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짧은 교복치마를 입은 여학생들을 보면서 마음과 눈이 썩 유쾌하지 않다고 여기는 분들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도 어른들이지만 한창 성적인 호기심이 많은 남학생들의 눈에는 그 모습이 어떻게 보여질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들의 옷차림과 성범죄는 상관이 있다 없다를 두고 왈가왈부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짧은 교복 치마를 두고 그런 식으로 생각을 확장시키는 게 옳느냐 마느냐를 떠나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청소년은 당연히 성범죄로부터 보호 받아야 할 대상입니다. 짧은 치마를 입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남자분들도 휠끔휠끔 쳐다 봤습니다. 짓궂은 생각을 하든 말든 개인의 자유지만 어쩐지 아직은 풋풋하고 어린 여학생들이 그런 시선 안에 가두어진다는 게 참 불편했습니다. 교복 치마 길이에 대해서 물었던 남자분의 불편함이 어떤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한 때 만화나 영화 속 일본 여학생의 치마가 참 짧았습니다. 그 시절 우리나라 여학생의 치마길이는 다들 무릎을 덮을 정도였습니다. 일본 여학생의 짧은 치마는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나라 여학생의 치마 길이가 일본 여학생의 치마 길이보다 더 짧아졌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짧은 치마도 아무나 입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한가닥 하는~말하자면 학교에서 파워가 있는 여학생들이 훨씬 더 많이 입는다고 합니다. 존재감도 없고 그런 여학생이 짧게 입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네요. 학교 안에서는 치마 길이도 권력이라고 하니 참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어른들의 책임도 큽니다.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이돌을 만들어 돈을 버는 연예기획사에서 청소년들을 성상품화 하는데 앞장을 서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10대 청소년의 모습을 보면 한결같이 짙은 화장을 하고 말라 비틀어진 모습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청소년들 스스로 당당하게 만들어 나가는 문화가 아니라 이런 모방 심리와 현상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그들만을 탓 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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