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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야기

삼성불매운동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by 달그리메 2017. 1. 30.

삼성이 우리 사회에 끼친 해악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나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여러 곳에서 구구절절 밝히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을 통해 보게 된 삼성의 실체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여전히 건재하다. 삼성이 가진 무소불위의 힘 앞에서 사람들은 이제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최근 경남도민일보에 실리고 있는 삼성불매운동 광고에 대한 의견을 보더라도 삼성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의 반응은 "그래도 되나? 와 당연히 그래야지!" 로 엇갈린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많을까?

"나는 박근혜라면 이가 갈린다 그런데 이번에 이재용을 구속하지 않은 것은 참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 광고를 보고 우려를 하는 한 지인이 각설하고 던진 이야기다. 그 분은 이명박, 박근혜, 반기문이라면 치를 떠는 말하자면 열혈 '노빠'에다 지금은 문재인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소위말해 극 진보주의자다.

그래도 되나? 와 당연히 그래야지! 두 가지 반응 중에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그래도 되나? 가 월등이 많다. 당연히 그래야지라고 생각할 법한 사람들조차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떠할 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망설임없이 돌아오는 답이 이재용을 구속하면 우리나라 경제는 어떡하냐는 것이다. "미우나 고우나 삼성은 우리나라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 삼성이 흔들리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제가 대책없이 무너지지 않겠느냐 나라 밖에서도 끊임없이 견제를 당하는데 우리마저 불매운동을 한다면 결국 손해는 우리가 보게 되지 않느냐"

삼성이 무너지면 정말 우리나라 경제도 무너지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이런 막연한 불안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삼성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의식이 지금의 삼성공화국을 만들어낸 가장 큰 일등공신은 아닐련지.

맹목적인 복종은 부당함마저 정당함으로 바꿔내는 위력을 가진다. 삼성 물건을 사주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흔들릴 거고 그러면 우리가 손해를 볼텐데...삼성의 가장 든든한 배경이 돈과 권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들의 빽은 국민들의 이런 웃픈 정서 때문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삼성에 대한 근거없는 복종의식을 야금야금 심어준 또다른 공신은 아무래도 언론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삼성이 망하면 우리 경제가 망한다는 식의 논리를 양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삼성광고에 자유로운 언론은 거의 없으테니까 말이다.

뉴스타파는 최근 이런 내용의 기사를 썼다 "삼성전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회사가 아니고, 미국 해외부패방지법의 적용대상이 아니다. 삼성의 위기가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라는 이론이 맞지 않다는 것은 이미 여러 곳에서 증명이 되었다" 시실 대한민국 언론이 삼성에 대해 이 정도의 기사를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뉴스타파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

사람들이 이 기사를 읽고 하루 아침에 마음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스스로 이 논리가 맞지 않다고 최면을 걸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 눈에는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삼성불매운동 광고는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매국노적인 행위로 비칠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불매운동 광고에 이름을 올리면서 하루 하침에 삼성이 달라질 거라는 기대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우리 일상에 삼성이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지 그것을 바꿔내는 일이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도 잘 안다. 그럼에도 그들은 침묵하지 않고 불의에 저항하는 모습을 불매운동을 통해 작으나마 표현하는 것이리라.

경남도민일보 이사님 페이스북에서 읽은 글이다. "경남도민일보가 삼성으로부터 버는 광고료가 적지 않다. 그런데도 불매운동 광고를 싣는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사장님은 한 마디 말이 없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경남도민일보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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