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에는 우포라는 빛나는 보석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창녕하면 우포를 떠올리게 됩니다. 우포늪은 내륙 습지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그렇듯이 우포늪은 창녕의 대표 이미지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런 우포늪이지만 창녕군 입장에서나 우포늪을 찾아가는 여행객에게나 다같이 2% 부족한 아쉬움이 있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고개를 갸웃거리실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뭐지? 이야기를 하자면 그렇습니다. 우선 창녕군 입장에서는 이렇게 좋은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행 상품으로 경제적인 보람을 누리지 못합니다.

 

요즈음은 어디를 가도 입장료가 상당히 비쌉니다. 하다못해 어지간한 절에 들어가려고해도 2~3천원 정도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순천만을 비교해보면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순천만 입장료는 8천원을 합니다. 어린이 입장료만 하더라도 4천원을 하지요. 2~3천원 정도하던 입장료를 순천만 정원을 만들면서 대폭 인상을 했습니다.

 

순천만 정원과 순천만 두 곳 중에서 한 곳만 구경을 하고 싶어도 8천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런 구조는 여행객 입장에서는 폭력적이기까지 합니다. 물론 순천만 정원과 순천만을 이어주는 스카이큐브를 타는 값은 별도로 왕복 8천원입니다.

 

4인 가족이 순천만에 들어가서 스카이큐브를 타고 순천만 정원까지 돌아본다면 6만원 정도의 입장료가 필요합니다. 매년 입장료 수입만으로도 순천은 엄청난 경제적인 소득을 얻는 셈입니다. 순천만과 우포늪을 두고 서로 객관적인 비교를 할 수는 없습니다. 서로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우포늪이 순천만에 뒤지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포늪은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무료입니다. 생태관에서 받는 입장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을 하지만 우포늪에 온 모든 사람들이 생태관에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에 자전거 대여료를 1인용 2천원, 2인용 4천원, 3인용 6천원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자전거 대여료로 걷어들이는 수입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용히 자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자건거가 엄청 방해가 되거던요.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구요. 우포에 살고 있는 무수한 생명체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자건거 길에 오고가는 벌레들이 자전거 바퀴에 깔려 얼마나 많이 죽을까요.

 

걸어보니 '찌리링' 거리는 경적소리도 신경이 쓰였지만 자건거를 피하는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순천만에서도 자건거를 탈 수 있었는데 최대한 관람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동선을 만들어서 타게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창녕군도 고민을 해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창녕군 입장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모를 리가 없겠지요. 돈도 돈이지만 찾는 손님들이 마땅히 체험할 수 있는 꺼리가 없다보니 자구책으로 내놓은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장료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좋은 상을 차려놓고도 제대로 수입을 얻지 못하니 얼마나 답답할까요.

 

그럼에도 입장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우포늪이 워낙 넓어서 우포늪으로 통하는 길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적당한 방법을 찾는 게 맞다고 봅니다. 여행객들 입장에서 공짜는 기분좋은 덤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공짜가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정당하게 댓가를 지불하고 필요한 것은 요구하고 그런 구조가 헐씬 더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행객 입장에서 2% 부족한 점은 무엇일까요? 우포늪에 와서 자연을 즐기는 것만으로 충분히 그 가치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까지만으로 뭔가 좀 허전하고 아쉽다 그런 느낌이 있거던요.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일반적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삼고 해보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뭘까 생각을 해보면 눈으로 보는 것 말고 몸으로 만족할만한 게 특별히 없다는 겁니다. 우포늪 근처에 훌륭한 맛집들이 있어 입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귀로 듣는 게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고, 눈으로 보는 게 몸으로 느껴보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듯이 우포늪을 찾는 사람들은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그 뭔가가 없어 아쉬워합니다.

 

그런데 반갑게도 7월 1일부터 습지체험장을 개장했습니다. 우포늪을 돌아보고 차로 조금 이동을 하면 습지 체험장이 나옵니다. 체험할 수 있는 종류도 다양합니다. 미꾸라지 잡기 체험, 쪽배타기 체험, 습지 생물 체험, 미로찾기 체험, 텃밭 체험 그리고 전망대까지 모두 포함해서 1만원에 이 모든 체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1만원이면 조금 비싼 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순천만 입장료에 비긴다면 그리 비싼 편이 아닙니다. 우포늪 입장료가 없으니 우포늪과 습지 체험장을 한 세트로 묶어서 즐기면 그 가치는 충분하니까요. 군에서도 입장료에 대해서 무척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체험장을 조성하기 위해 든 비용을 생각한다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낮추어서 정한 가격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개장한 습지체험장은 여러모로 전망이 있어 보였습니다. 바로 근처에는 하루 묵어가기 딱 좋은 유스호스텔이 있습니다. 근처 우포늪을 따라 산책길도 잘 나 있습니다. 1박을 하고 새벽녘에 산책로를 걷게되면 하루 중에 가장 아름다운 습지 풍경과 만날 수 있습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친환경 여행으로는 안성맞춤입니다.

 

습지 체험장 주변을 잠자리 전용 공원으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에 있습니다. 함평 나비 축제를 떠올리면 쉬울 것 같습니다. 우포늪에 서식하는 수십종의 잠자리를 모아놓은 생태 박물관도 건립 중입니다. 전체적인 그림이 참 좋습니다.

 

요즘은 잘 만들어진 놀이 공원도 많습니다. 비싼 장난감도 많습니다. 스마트폰 없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위한 모든 시설이나 가지고 노는 놀이감이 전부 프라스틱이나 금속들입니다. 흙길을 밟을 기회조차 없습니다. 그것은 어른도 마찬가지지요.

 

흔한 말로 인간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하지요. 그런데 정작 살면서 흙과 부대낄 기회가 너무 없습니다. 그런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우포늪과 습지 체험은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몸으로 직접 경험해 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를 땡볕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체험을 시작하기 전에 안전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분은 노창제라는 시인인데 부탁을 하면 시집 한 권 공짜로 얻을 수 있을라나요?

 

 

미꾸라지 체험입니다. 처음에는 하지 않겠다고 했던 사람들도 막상 미꾸라지가 잡히면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합니다. 잡은 미꾸라지는 다시 풀어줍니다. 그런데 이리저리 시달리는 미꾸라지가 좀 안스러워 보였습니다. 죽은 미꾸라지는 살아있는 미꾸라지의 밥이 된다네요. 생명을 두고 놀이로 삼는다는 것이 좀 그렇긴 했습니다.

 

 

쪽배 체험입니다.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지만 중심을 잡기 위해 이리저리 뒤뚱거리는 재미가 좋습니다. 물이 깊지 않아 안전합니다. 그런데 위에 있는 쪽배가 안전할까요? 아래에 있는 네모배가 안전할까요? 밑에 있는 배가 안전해 보이지만 중심 잡기는 작은 쪽배가 훨씬 수월하답니다.

 

 

습지생물 체험입니다. 습지에 들어가서 뜰채로 물을 떠올리면 그 안에 고기도 있고 벌레도 있고 많은 종류의 생명체가 한꺼번에 담깁니다. 사람들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 보고 믿게 되지만 보이는 것은 일부이고 보이지 않은 세상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를 이 곳에서 느끼게 됩니다.

 

 

미로찾기 체험입니다. 저는 이 체험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부들 사이로 나 있는 진흙탕길을 져나가데 묘한 스릴이 느껴졌습니다. 장풀 마디를 접어 7개 표시를 해두었는데 이 매듭을 찾아가면 출구가 나옵니다. 잘못 찾으면 엉뚱한 곳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풀 숲에 서 있으면 오뉴월 뜨거운 햇볕이 무색해집니다. 

 

 

텃밭 체험장입니다. 수십 종류의 채소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유스호스텔에서 1박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곳에서 재배한 체소를 좀 싸게 파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습니다. 물론 필요한 만큼 직접 거두고 그만큼 가격을 받으면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전망대입니다. 1층 바닥을 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시연꽃도 피어 있고 물고기가 살아움직이기도 합니다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체험장 전경이 시원합니다. 1박을 해도 좋고 당일 여행을 해도 좋고 이제는 우포를 돌아보면서 그동안 뭔가 허전했던 마음이 이 체험장으로 인해 좀 채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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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그리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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