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가 오늘로 딱 한 달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공천 작업과 경선이 마무리되지 않아 후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지역구가 많은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늘 혼탁하고 혼란스러운 곳이 정치판이라지만 선거구를 나누고 후보를 정하는 일을 두고 이렇게 정신 시끄러운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저마다 국민을 앞세우고 정권교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그런 이면에 감추어진 그들은

그저 욕심덩어리이고 패권주의 끝판왕들일뿐입니다. 사실 '이면에 감추어진' 이 표현도 잘못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이제 감추고 말고 할 것이 없이 대놓고 그런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혼란스러운 정치인은 있어도 혼란스러운 국가는 없다는 말이 딱 맞는 형국입니다. 오로지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해타산을 따져 이리저리 이합집산하는 패거리 정치를 대책없이 바라봐야 하는 국민들의 심정이 참 어지간합니다. 

 

 

 '정치적이다' 라는 말은 원래는 좋은 뜻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말이 좀 다른 느낌으로 쓰여집니다. 왠지 꿍꿍이 속이 있는 계산된 행동을 할 때 '정치적이다'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 경우를 다 알 수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사악한 대한민국 정치인이 만들어 낸 변형된 언어가 바로 '정치'라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그렇다하더라도 모든 정치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런 희망 정도는 품을 수 있어야지요. 제가 최근에 만난 양산 을 더불어 민주당 서형수 후보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일반적인 정치인 기준에서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했기 떄문입니다.

 

어떤 사람을 두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할 때 대부분 말과 행동을 보게 됩니다. 말과 행동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이 걸어온 길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서형수 후보는 한겨례 신문 사장을 했고, 잠시 경남도민일보 사장을 했고, 그리고 풀뿌리사회적기업학교 교장을 했다는 것과 굉장히 강직한 성품으로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분이라는 정도입니다. 이 또한 다 주워들은 이야기입니다.

 

실재로 서형수 후보를 처음으로 본 것은 양산 선거사무실에서 였습니다. 첫 인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좀 시골스러웠습니다. 어쩌면 제가 굉장히 세련된 모습으로 상상을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선거구가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인지 사무실 분위기는 어수선했고, 그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서형수 후보는 선거 운동에 임하는 여느 후보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근데 약간 뭐라할까요, 선거 후보들에게서 볼 수 있는 지나친 겸손함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이미지 때문인지 주워들었던 서형수 후보의 원래 모습을 짐작해보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만약 후보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다른 위치로 만났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런 궁금함이 생겼습니다.

 

바쁜 틈틈히 짬을 내서 자신의 이야기를 부지런히 했습니다. 선거 운동을 시작한지가 얼마 지나지 않기도 했고 준비된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가 아니다보니 좀 두서가 없긴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제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그동안 이미지로 볼 때 전혀 정치를 할 것 같지 않은 분이라 생각했는데 그래서 출마한다고 했을 때 좀 놀랐다. 정치를 할 생각을 언제부터 했는지 궁금합니다. "그의 답변입니다. "오래 전부터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 우연한 기회에 좀 갑작스럽게 출마를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정치를 할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정치는 우리 사회에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든든한 배경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생각해오던 여러가지 일을 현실 정치를 통해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싶었다. 내가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의정활동을 50, 사회적기업 형태의 협동조합을 실현할 수 있는 지역 활동을 50으로 나누어서 실행하고 싶다"

 

 

서형수 후보가 열망하는 정치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방법으로 서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원자력발전소나 송전탑으로 인한 전자파 문제, 일자리 창출, 급식 등 서민들의 생활을 방해하는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것들이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네트워크를 연결한 협동조합의 형식이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서형수 후보의 공약을 보면서 두 가지 부분에 고개를 가웃거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그동안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국회의원의 역할입니다. 가난한 지역의 사람들이나 시골 사람들이 그렇게 이용당하고도 주구장창 여당을 찍어주는 까닭이 있습니다. 힘쎈 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나라 돈을 많이 끌어와서 우리 동네를 잘 살게 해 줄 거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형수 후보는 야당 후보입니다. 거기에다 양산에다 나라 돈을 끌어와서 이런 저런 사업을 하겠다는 그런 공약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의정활동 50 지역활동 50을 하겠다고 합니다. 지역을 위해서 오만 일을 다 할 것 같았던 후보들이 금뱃지를 달고나면 다들 안면면몰수를 합니다. 임기 동안 지역 사람들 얼굴 몇 번이나 볼까요? 지역 활동 비중을 50으로 잡는다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 활동을 협동조합으로 실현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설계를 내놓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이라니~ 최근들어 협동조합이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협동조합을 막연해 하거나 나아가 그것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후보를 더 낯설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쉽게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이렇습니다.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대기업 수주량을 양산에 있는 중소기업으로 돌리면 일자리를 늘릴 수 있게 됩니다. 낮은 임금을 받는 저소득 근로자들의 양육 문제를 공동 보육 형식으로 네트워크를 연결하면 또 다른 인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양육 문제의 부담도 줄어들게 되어 실질적인 수입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역 현안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대다수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오랫동안 정당 활동을 했던 정당인, 운동을 해왔던 시민단체 사람들, 그리고 지방 토호 세력들이 많습니다. 후보들이 천편일률적인 공약을 내걸 수밖에 없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마인드나 알맹이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양산 을 서형수 후보가 당선이 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당선된다하더라도 그가 꿈꾸고 실현하고 싶었던 정치가 난관에 부딪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앞으로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그런 공약을 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정말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4대강 사업을 한 것은 이명박 잘못이 아니고, 말도 안되는 사람이 정권을 잡고 있는 것도 그의 잘못이 아니고 그렇게 하도록 묵인한, 그를 뽑아준 나의, 우리의 잘못이라고요. 서형수 후보와 같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빛나는 혜안을 가진 분들이 양산 시민들 중에 많이 있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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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그리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