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무지 덥습니다. 휴가철을 맞이해서 사람들이 바다로 계곡으로 떠납니다. 살펴보면 주변에 좋은 계곡과 바다가 많습니다만, 제가 소개하고 싶은 곳은 합천입니다. 얼마 전 해딴에가 합천 황강 일대에서 열리는 물축제와 합천을 홍보하는 팸투어을 진행했는데 그 일정을 그대로 소개를 할까 합니다. 처음 합천을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리나 취향에 따라 일정을 응용하셔서 짜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ATV 타기, 서바이벌 게임

 

팸투어 일행은 9시에 마산에서 출발을 해서 체험장에 10시 반쯤 도착을 했습니다. 이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산악지형은 아니지만 비스무리하게 만들어 놓은 곳에서 ATV를 타는 것과 서바이블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ATV 는 자건거도 아닌 것이 오토바이도 아닌 것이 요즘 시골 어른신들이 이동 수단으로 타고 다니는 물건처럼 생겼습니다. 네 바퀴가 아주 튼실해서 어지간해도 전복되거나 하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으니 안심해도 됩니다.

 

가족끼리 단출하게 왔다면 이 곳 코스 중에서 ATV 타기를 권해 봅니다. 어른이 운전을 하고 아이들은 뒤에 타면 됩니다. 면허가 없더라도 조교의 지도를 받으면 금방 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타기를 머뭇거리는 사람들도 일단 한 번 타기 시작하면 금방 재미를 붙이게 됩니다. 체험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몸에 익으면 중독성이 생깁니다.

 

 

서바이벌 게임은 단체로 온 팀들이 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편을 나누어서 하는데 이 또한 보기보다 아주 스릴이 있습니다. 아~ 나는 군대 놀이 같은 건 싫다 이런 사람도 일단 해보기를 권합니다. 어린 시절 골목에서 끼리끼리 편을 나누어서 했던 놀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약간의 긴강감이 생깁니다. 총에 맞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총구에서 총알이 빠져 나가면서 느껴지는 미묘한 쾌감 같은 것이 바로 서바이벌 게임의 마력입니다. 

 

오뉴월 땡볕 아래 군복을 입고 철모를 뒤집어쓰고 무슨 짓인가 싶은 마음은 게임을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싹 사라지게 됩니다. 다음 일정 상 한 번으로 게임을 끝냈는데 처음 시작할 때 이 걸 왜 하냐 했던 분도 한 번 더 하지 못한 것을 아쉬할 정도였습니다. 

 

잠깐!! 총에 맞으면 어떻게 되냐구요? 절대 죽지는 않습니다~^^  머리는 한 방 몸은 두 방을 맞으면 사망을 하게 되는데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계속 전투에 몰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만만하게 여길 일이 아닙니다. 왜냐구요? 총상의 흔적이 꽤 오랫동안 남거든요. 어떤 흔적이 남게 되는지 궁금하면 직접 체험해 보시길~~^^

 

 

2.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부페로 점심 먹기

 

게임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을 했습니다. 합천하면 뭐니뭐니해도 한우와 돼지고기입니다. 정식으로 고기 맛을 보는 것은 저녁으로 미루고 영상테마파크 입구에 있는 농부 친환경 부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부페니 만큼 원하는대로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가격은 6천원입니다. 만약 돈가스를 먹게 되면 8천원을 내면 됩니다. 지역에서 난 나물 반찬과 장아치 등등 소박하지만 맛갈스러운 음식들이 준비 되어있습니다. 영업용으로 재배된 식재료로 만든 음식에 젖어있다가 여행길에 이런 음식을 만나면 아주 반갑습니다.

 

 

돈가스를 시켰는데 모두들 배부르게 먹고도 남길만큼 푸짐했습니다. 돈가스로 변신을 한 돼지고기도 합천산입니다. 그런데 술은 팔지 않습니다. 혹시 가지고 가셔도 대 놓고 부라보 하면서 마시지 말고 살짝 목을 축일 만큼만 드셔야 합니다.

 

이 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음식은 밤묵입니다. 도토리묵, 메밀묵 등은 많이 먹어봤는데 밤묵은 처음 들어봤다구요? 밤나무가 많은 합천에서 만든 특산물인데 맛이 아주 좋습니다. 합천에 오시면 꼭 한 번 드셔 보시길~~~!! 

 

3. 황강에서 물놀이

 

점심을 먹고 찾아간 곳은 황강입니다. 황강에서 물축제를 하는데 이 번이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입니다. 워낙 축제가 흔해서 축제에 대한 별 기대 없었지만 3만원이라는 입장권 액수 때문에 물축제에 대한 기대가 급 상승되었습니다. 3만원을 주고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마구 마구 상상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좀 그랬습니다.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대부분 어린이용이었습니다. 어른들이 놀 수 있는 보트 같은 것은 따로 사용료를 줘야 했습니다. 그래서 웃돈을 주지 않아도 되는 어린이용을 이용하면서 계속 투덜댔습니다. 도대체 3만원 본전을 어디서 빼야하는 건지~~ 이러면서 말입니다. 

 

입장료 없이 들어가서 시설물을 이용할 때만 돈을 내도 된다는 것을 뒤에 알았지만 이미 입장권을 구입한 후였고, 입구에서 입장료 때문에 고민을 하는 가족들을 여럿 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은 내년 물축제 때는 좀 개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설물이 어린이용이라고 해서 어른들은 즐길 수 있는 꺼리가 없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 축제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물입니다. 어른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꺼리는 바로 황강물입니다.

 

황강물은 그냥 물이 아니었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달구어진 미지근한 물이 아니라 차가운 얼음물 같았습니다. 한 번 발을 담그면 온 몸이 순식간에 시원해져 옵니다. 그 순간 자질구레한 것들로 불편해졌던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다 씻기는 그런 기분입니다. 합천 댐에 가두어진 물 중에서 아래에 저장되어 있던 물을 강으로 흘러보내서 그렇다고 합니다.

 

황강에 다녀온 며칠 후 산청 계곡에 가서 발을 담글 기회가 있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물이 너무 미지근해서요. 저는 물은 다 시원한 줄 알았거던요. 새삼 황강 물의 그 시원 찹찹함이 생각났습니다. 아 그래서 합천이 황강을 두고 노는 물은 다르다고 했구나~~!!

 

4. 고스트 파크에서 여름나기

 

물놀이를 끝내고 이동한 곳은 영상테마파크 입니다. 이곳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여름이면 이 곳이 고스트 파크로 색다르게 변신을 합니다. 좀비들이 버글버글 합니다.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딱 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아주 간이 덜덜덜 거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걸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커피집에 앉아서 시원하게 커피 한 잔, 팥빙수 한 그릇으로 시간을 즐겼습니다. 여행은 주어진 조건을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자에게 즐거움과 보람을 선사하는 법입니다.

 

5. 합천 돼지고기 맛보기

 

저녁 메뉴는 돼지고기입니다. 합천하면 한우를 떠올리지만 돼지고기도 유명합니다. 삼겹살 한 가지로 승부를 거는 돼지부자집을 찾아갔습니다. 며칠동안 잘 숙성된 삼겹살에다 칼집을 넣어 불에 구워 자르며 마치 꿀꽈배기 과자 모양처럼 변신을 해서 붙인 일명 꽈배기 삼겹살입니다.

 

고기와 함께 나오는 마늘이나 야채, 장아찌 같은 것들도 합천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라며 주인장이 아주 푸짐하게 선심을 썼습니다. 다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돈을 받지 않겠다는 주인 아저씨의 자부심만큼 맛이 좋았습니다. 합천 돼지부자로 검색을 하면 장소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6. 일해 공원의 강바람 그리고 펜션 뒤풀이

 

마지막 일정은 일해 공원에서 열리는 행사장을 들러는 것이었습니다. 트로트 가수들이 나오는 쇼였는데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는 소속을 알 수 없는 댄서들의 춤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끝나면 노래 한 곡조는 들을 수 있으려나 했더니 다음 순서가 경품 추천 시간이라나요. 시골 동네 축제가 그렇듯 지역 유지들이 나와서 뽑아대는 추첨 번호는 많기도 했습니다.

 

결국 노래 한 곡 듣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전두환의 호를 따서 붙인 일해 공원이라는 이름은 좀 얄굿지만 너른 잔디밭 가득 넘실대는 강바람은 하루종일 더위에 시달렸던 몸과 마음을 위로해 주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고 시원했습니다.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인 펜션에 도착한 시간은 아홉시가 훨씬 지난 때였습니다. 다들 한 청춘을 넘긴 일행들에게는 좀 강행군을 한 셈입니다. 1박 팸투어의 마무리는 역시 뒤풀이입니다. 더운 날씨에 종일 움직이느라 피곤했을 법도 하지만 그냥 잠들기에는 아까운 시간이죠. 준비해간 음식들을 펴놓고 돌아가면서 건배사를 읊는 사이에 여름 밤은 조금씩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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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그리메